“몇 개월 후면 한국 연구소가 만들어질 겁니다. 연구원들을 바로 보낼 수 있게 준비를 해 주세요.”

“대표님은 언제 한번 안 오십니까?”

“요즘 바쁘신 일이 많으셔서 당분간은 제가 처리할 겁니다. 알고 계신 두 군수업체도 우리 KH의 계열사니까 서로 업무협조를 하셔도 됩니다.”

“주주회사니 대주주의 말을 들을 수밖엔 없겠죠.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뺏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곧 알게 될 겁니다. 나중엔 오히려 감사하게 될 겁니다.”

조셉은 씁쓸한 표정으로 조동길의 말을 흘려들었다.

승자는 언제나 그럴 듯한 포장을 하기 마련이다.

달콤한 말로 둘러대지만.

결국은 힘을 가진 정복자의 그럴듯한 변명일 뿐이다.

“만들어 놓은 전투기가 제법 되죠?”

“네. 국방성에서 주문을 넣었다가 잠정 보류한 것들 중에 F시리즈 전투기는 제법 됩니다.”

“그것들은 모두 콩고로 보내고 오늘부터 모든 공정을 풀로 가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