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판단이 될 리가 있나.
여기서는 언제나 갑의 위치에서 휘두르기만 했지 명령조를 받아 본 적이 없으니.
“이 사람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거참 이 과장. 그만 가 봐요. 아까 정 회장님을 직접 만난다는 말 못 들었어요?”
“…….”
표기철의 당당한 말에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이 과장은 눈알을 굴렸다.
이렇게 당당하게 나갈 정도면 이들의 말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버님. 여기 공정 중에 직원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곳이 어딘가요?”
“다 힘들겠지만 그 중에서도 세척공정이 제일 힘들지. 일을 시켜 놓으면 얼마 못 버티고 그만두니까.”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바쁠 텐데 이렇게 와 줘서 정말 고맙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이 문제는 여기 한곳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차원에서도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럼 조만간 다시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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