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갑자기 이층 나무창이 벌컥 열리더니 언뜻보기에도 무척
이나 체구가 작아 보이는 이가 불쑥 뛰어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맹길은 재빨리 검을 들고 일어섰다.
헌데 연이어 창문이 열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남루한 옷을 걸친 꼬마녀석임을 확실히 알아볼수 있었
다.
그 녀석은 마치 누군가에게 떠밀리기라도 한 것처럼이층에서 떨
어져 내렸다. 그리고는 앞서 뛰어내린 자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맹길의 눈은 자연스레 앞사람에게로 향했고,그제야 앞서 달리는
이가 고급 호피협의를 걸친 아이라는 걸 깨달았다.
'저 아이가 바로 납치됐던 아이로구나! 용케 도망을 친 모양이군!'
맹길은 자신이 공을 세우게 됐다고 여기며 즉시 검을 빼들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얘야, 두려워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너라!"
이십 여년 적공(積功)에 힘입어 맹길의 목소리는 우렁차게 계곡을
퍼져나갔다. 그러나 앞서 달리던 아이는 그를 듣지 못했는지 산비탈
을 기어올라가는데 열심이었다.
남루한 꼬마녀석 또한 그 뒤를 쫓아 산비탈로 달려가고 있었다.
'보나마나 산적 나부랭이겠지. 나이도 어려 보이는 게 벌써부터 산
적질이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 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