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무종은 다리를 끌며 창가로몸을 내밀게 됐다.그리고 바닥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억지로 떠밀려 뛰어내려야만 했다.
퍽-!
바닥에 내려서는 순간, 석무종은 왼쪽 발목에 지독한 통증이 느끼
며 몸을 앞으로굴렸다. 조금이라도 충격을줄이기 위한 자연스런
반응이었다.
석무종은 앞구르기를 하고서도 다시 몇 바퀴를 옆으로 구르고서야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자연스레 눈을 돌렸을 때
보인 것은 허탁이 창가로 하반신만 내민 채 발버둥을 치는 광경이었
다.
창틀에 몸이 끼여 낑낑대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으나 석
무종은 이를 구경할 새도 없이 돌아섰다.
'기회다!'
허탁이 몸을 빼내지 못하자 석무종은 절룩이는 다리를끌며 다급
히 뛰기 시작했다.
눈앞에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흑묘아의 등이 보였다.
"네가 정녕 뭐가 중요한 줄 모르느냐!"
사제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계속 머뭇거리자담일기는 짜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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