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놈들은 이 은룡검을 뽑게 할 자격조차 없다!"
"이, 이놈! 무슨 헛소리냐!"
담일기의 위압적인 기세에서 벗어나 보려는 듯 막대는악을 쓰며
강도를 비스듬히 휘둘렀다.
하찮은 산적과 검을 마주 대는 게 싫었는지 담일기는 실낱같은 차
이로 몸을 비켜서며 검을 찔러갔다.
막대의 강도는 헛되이 허공을가르고 두 사람의몸이 엇갈렸다.
담일기가 막대의 곁을 스쳐지나간 것은 아주 찰나의 일이다.
"크어억……."
안뜰에 있던 산적 일당이 뭐가 어찌됐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막
대의 목에 가는 혈선(血線)이 그어지더니만 분수처럼 피가 솟구쳤다.
단칼에 목을 베인 막대는 제대로 된 말 한 마디못해보고 그대로
망루 아래로 떨어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나머지 막가 형제가 막대의 시체로 달려와 일
제히 부르짖었다.
"큰 형!"
담일기와 문인검은 막가 형제의 비통한 고함을 한 귀로 흘리며 망
루에서 안뜰로 뛰어내렸다.
담일기가 몸을 반회전하여 가볍게 착지하자막이, 막삼, 막오, 이
세 형제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괴성을 지르며 강도를 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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