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저자: 조신영
저는 경청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이 책은 독후감 발표 때문에 무슨 책을 읽을까? 하고 서점에 갔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말을 할 때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데
내 말은 들어주기를 원하면서 남의 말은 흘려서 듣거나 대충 호응만 해 줄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이토벤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경청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악기 제조회사의
홍보팀 과장으로 있는 이토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입니다. 귀머거리
베토벤처럼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해서 회사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이 이토벤이다. 이토벤은 회사의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을 때 대리점 개설권을 받는 조건으로 자진 퇴사하여 대리점 오픈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검사결과 악성종양이 생겨 시한부를 선거 받고, 청력까지 점점 잃어가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이토벤은 가정에서도 같은 삶을 살아 왔고,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뿐인 아들이 발달
장애에 이르자 결국 폭발하여 별거중이었습다.
과거를 되짚어 보던 이토벤은 바이올린 치료교육을 받고 있는 아들 현에게 바이올린을 직접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게 되고, 바이올린 제작을 도와줄 사람을 수소문하여 강원도의 자신이 퇴사한 회사 제조공장을 찾아
갑니다. 그곳에서 이토벤은 바이올린 제작을 하면서 그 곳 동료들과 경청을 몸소 실천하고 그 곳의 분위기까지
변화시키고, 어려운 시기의 회사에 돌파구를 제공하는 장본인이 됩니다. 회사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현이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되고, 이토벤은 죽기전에 자신이 만든 바이올린을 켜는 아들의 연주소리를 듣고 싶어
했는데, 앰블런스 안에서 전화를 통해 그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이토벤은 떠났고, 그가 바이올린을 제작
하면서 써 놓았던 그의 일기는 현이와 아내 곁에 남아 경청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토벤의 독순술 연습을 도와주고 있는 구박사의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이 대화를 읽고 평소 저의 듣는 자세를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관심이 가는 이야기는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하면서 잔소리라고 스스로가 짐작하고 판단하면 한 귀로 듣고 흘리는 경향이 있는 저의 듣는 자세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사람들 사이의 진실이 전해지기 위해서, 마음을 비우고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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