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서 작가가 그린 엄마의 모습. 그것은 한국의 전형적인 엄마 상, 곧 가난 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이다. 책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의 관심사는 자식이었고,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도
늘 미안해한다. 사실 이런 엄마는 TV에서 매일 방영되는 드라마나 라디오의 시청자 사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작가는 이렇게 ‘뻔한’ 엄마의 모습을 '장편소설‘이라는 형태로 써야 되었을까?
읽어보고 나니 이 책은 한국적인 정서가 굉장히 짙은 책이었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평범한 가정에 주인공인 딸이 어렸을 때는 시골에서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식들이
커서 서울로 취직을 하게 되고, 막내인 딸마저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서 부모님과의 단절이 생기게 된다.
기념일이나 명절에 간간이 만나는 주인공 네 가족,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때처럼 서울로 올라오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울역에서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어머니가 사라진 것이다.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말을 들은 가족들은 엄마를 찾기 위해 나선다.
자식들은 먼저 서울역에 가보지만 아무런 증거를 얻을 수 없자, 증인을 찾아 나선다.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딸은 옛날 어머니와의 따뜻한 추억을 생각하며 가슴아파 한다.
나는 주인공인 딸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실종 당시 어머니가 느꼈을 당혹감과 혼란을
딸이 생각해봤을 때 당시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서울역으로 엄마를 마중
나갔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평소엔 누군가 항상 나가서 부모님을 모셔오곤 했는데 왜 그날따라
아무도 나가지 않았을까 하며 반성하고 자책하게 된다. 현대인들은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고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과의 대화도 꺼린 채
무작정 방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일찍 잠 들어 버리거나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더 그런 부분을
반성하게 되었다.
자식이라면 부모님께 자식으로써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자식에게 했던 정성만큼
자식도 마찬가지로 해야함은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후회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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